나는...

...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

나중에 서로 잊어버릴지라도 이것은 진정이다

"영원히 변하지 않아"라는 말을 믿지 않기 때문에

이 순간의 말에 더욱 자신있게 무게를 싣는다

진심이 아니라면 말을 한들 무엇하리

이미 변했다면 말을 잡고 있은들 무엇할까

그러니 나는 지금만을 얘기할 것이다

나는 당신들을 사랑한다고

물론 내 사랑이 남들과 개념이 좀 다르긴 하지만

그래도 사랑하고, 감사하고 있다


...나는 늘 어느정도의 긴장감과 예민한 신경을 지닌다

하지만 그걸 변화시키고 싶지는 않다

I'd better burn out to fade away

불안해 보이고, 어딘지 위험해보인다고 많이도 들었다

알 수가 없다고 많이도 들었었지

그것도 나고, 그냥 단순한 모습도 나고,

재밌는 걸 좋아하고 의외로 잘 속는 나도 나다

사실 인간은 누구나 다중인격 아니겠냐마는,

남들이 자신의 나쁜 면을 싫다 해도

나는 불안해보인다는 나 자신이 좋다

정체되고 안심하고 있는 것이 제일 두려우니까

'진짜 나를 찾겠다'라는 식의 말은 더이상 매력이 없으니까

그리고, 늘 변화와 불변의 경계에서 줄타기중이니까

그런 까닭에 나는 평생 약간은 삐딱한 길에 매료될 거 같다

그 곳을 향해 가는 건 조금도 무섭지 않다

돌아갈 곳이 없는 것을 선호하는 나로서는

혼자라는 것 역시 전혀 무섭지 않다

그대들이 있으니까

지금 내게 많은 영향을 준 그리고 미래에 만나게 될 당신들이 있으니까


...설령 완전히 내가 잊혀져, 내 존재 자체가 사라지더라도

나는 그 찬스를 즐기며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살고 있을 것이고

또다시 당신들을 찾아나서서

아무것도 모른채, 긴장하는 당신을 보며 말할 것이다

"안녕하세요, 어디서 뵌 분 같은데..?"

그렇게, 속으로 쿡쿡 웃음지으며 새로운 관계를 맺어갈 것이다

잊혀지는 건 두렵지 않다

새로운 가능성이 열리는 것이니까


...친구여, 내 가장 소중한 이여

그대는 아마 알 것이다

나와 너무 같기에, 또 너무 다르기에

내가 진지하게, 손내밀고 친구라 부른 이들아

우린 서로와의 관계에서 결코 방심하지 않는다

그 많은 날들 가운데, 우리는 서로 전부를 보여주지 않았다

더 파고들려 하지 않고,

들여보내 달라고 요구하지 않고

천천히 마음속에 스며들어왔다

그래서 우리는 앞으로도 서로를 기대할 수 있는 것이다

서로를 완전히 모르기 때문에 말이다

그리고...내가 손내밀고 있는

또는 앞으로 손내밀게 될 내 친구들이여

나는 계속 당신들을 찾아나서고 있다

언제든 그리할 것이다

아주 조금씩, 당신이 원하는 식으로 내 존재를 알려주고

언젠가 내가 사랑하는 당신, 내 친구의 힘이 되길 바란다


...푸른 밤에, 내가 웅크리고 눈을 감고 앉아

이미 만난 이든, 현재 만나는 이든, 미래에 만날 이든

그대들을 계속 떠올리며 울고 웃고 있음을 기억해주길

부디, 기억해주길...
2008/09/25 00:07 2008/09/25 00:0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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